세균도 냄새 맡는다
먹이되는 암모니아에 반응
2010년 08월 29일
세균은 가장 미세하고 하등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세균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바이오테크놀러지(Biotechnology) 8월 18일자에 발표됐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토양에 서식하는 세균이 끈적거리는 집합체(바이오필름)를 형성하는 과정을 연구하던 중, 세균이 휘발성 화합물질인 암모니아에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암모니아는 질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세균의 먹이가 된다.
연구팀은 세균배양판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절반씩 나누어, 왼쪽에는 암모니아가 들어 있는 영양소를, 오른쪽에는 바이오필름의 형성을 촉진하는 배지*를 넣고 세균을 투입했다.
그 결과 세균이 바이오필름을 형성한 오른쪽 배양판이 모두 붉은 갈색으로 변했는데, 특히 암모니아가 있는 왼쪽 배양판과 가까울수록 그 색이 진했다. 즉, 세균이 공기 중으로 날아간 휘발한 암모니아를 감지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라인더트 니즐란트 박사는 “후각을 ‘휘발성 분자를 감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세균이 후각기능을 보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니즐란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발전시켜 세균성 감염을 방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배지(培地, culture medium):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하여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을 주성분으로 하고, 다시 특수한 목적을 위한 물질을 넣어 혼합한 것.
이혜림 동아사이언스 기자
pungnib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