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으로 지난 주말에도 밤잠을 설친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한낮에 33~35도를 웃도는 더위에는 불쾌지수뿐 아니라 식중독지수도 함께 높아지죠.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학을 맞은 학교에서도 식중독 예방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식약청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앞서 각급 지자체와 함께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을 벌일 예정입니다.
학교 식중독 사고, 3월과 9월에 가장 많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교 식중독 사고 224건 중 급식을 시작하는 3월 및 8월 말~9월 초에 57건이 발생해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사고 원인으로는 병원성 대장균이 2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식약청은 식중독 예방 점검을 통해 단체 급식을 시작하는 학교의 영양사나 조리원이 놓치기 쉬운 위생상 안전 관리 중요사항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예방 점검의 주요 점검사항으로는
▲ 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기준을 준수 여부
▲ 시설물의 위생 관리 여부
▲ 조리 종사자들의 개인위생 관리 여부
▲ 용수관리 등 전반적인 위생 상태
▲ 식품위생법령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현장에서는 식중독 세균 오염도 측정기를 사용해 조리종사자가 주로 사용하는 칼이나 도마 등 조리기구의 오염도를 조사해 기준을 초과한 물품은 즉시 폐기 조치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해둔 김밥, 식중독 위험수치 확인하는 법
한편, 식약청에서는 지난해 김밥과 샌드위치에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데요. <김밥·샌드위치에서의 황색포도상구균 성장예측모델>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은 온도와 시간 등의 변화에 따라 김밥과 샌드위치에서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초기미생물수, 보관온도, 보관시간 등을 입력하면 최종 섭취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균과 독소가 존재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요. 성장예측모델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은 20도 이상에서 보관할 때 독소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현행 기준(100/g)에 적합한 김밥도 30도에서 8시간 보관하면 식중독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가정이나 학교에서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후 가급적 2시간 내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게 좋은데요.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가 생성되지 않는 10도 이하에서 보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냉장고 온도를 항상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은데요. 이보다 높을 경우 냉장효과가 떨어져 식중독 위험이 크다고 하네요. 프로그램은 식약청 식중독예방 홈페이지(http://fm.kfda.go.kr)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 급식을 위해서는 식재료 공급부터 음식물 조리, 배식까지 단계별 식중독 예방 요령을 철저하게 지켜야겠죠? 아울러 가정에서도 수시로 손 씻는 습관을 들이고, 음식물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면 올해 식중독에 걸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휴가철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로 인해 산과 바다로 여행가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식중독은 평상시에도 주의를 해야하지만, 여행지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가실! 식약청에서 이야기하는 식중독 예방방법 10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식약청에서 제안하는 여행지 '식중독 예방 10계명']
1. 여행 중에도 식사 전, 조리 시, 화장실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2. 김밥, 도시락 등을 집에서 싸가거나 휴게소 등에서 구입할 경우 2시간 이내에 섭취한다.
3. 여행지에서 직접 취식하는 경우 신선한 식재료를 한 번에 먹을 분량만큼만 구입하여
조리한다.
4. 육류는 선홍색이 없어질 때까지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다.
5. 어패류는 반드시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세척한 후에 끓는 물에 충분히 익혀 먹는다.
6. 낚시나 갯벌에서 직접 채취한 어패류는 당일 조리하여 섭취하고, 보관하여 집까지 가
져오지 않는다.
7. 산이나 들에서 잘 알지 못하는 식물을 직접 채취하여 섭취하지 않는다.
8. 자동차 트렁크나 내부에 절대 음식을 보관하지 말고, 부득이 보관할 경우에는 반드시
아이스박스를 이용한다.
9. 여행 전,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은 과감하
게 버린다.
10. 여행 후 칼, 도마, 행주 등 주방 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소독제로 소독한 후 햇볕에
잘 말려서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