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최근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연말부터 이어진 독감 환자가 새해 들어서도 줄지 않으면서 광주시내 각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모니터링된 호흡기 질환자 가운데 3분의 1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지역 각 병ㆍ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1주일 사이 고열, 두통, 기침, 인후통, 관절통 등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독감은 오한과 함께 토하거나 배가 아플 정도로 심한 기침 증상을 동반하고 그 증세 또한 심하면 열흘 이상 지속돼 웬만한 성인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일부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항생제 치료는 물론 3일에 한번 수액을 투여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 모 병원을 찾은 A(70)씨는 "독감이 1주일 넘게 진행돼 실신한 뒤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다"면서 "이런 감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특히 독감 환자 대부분은 자신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 같다며 병원 관계자들에게 신종플루 치료를 요구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계절 독감과 신종플루는 그 증상이 흡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진 검사 없이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의한 것인지 신종 인플루엔자에 의한 것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실제 광주시가 광주지역 12개 협력병원 호흡기 질환자의 유행실태를 매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초 신종플루 A형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후 호흡기 질환자 가검물 210건 가운데 74건(35.2%)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신종플루인지 계절 독감인지 확진 검사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일단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낫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독감이든 신종플루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장희창 교수는 "계절 독감과는 큰 차이가 없지만, 심혈관 질환자나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조심해야 한다"면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영양분 섭취가 필요하며 실내에 가습기를 틀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보건 업무 담당자는 "한파가 계속되면서 계절성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병원을 찾아 단순 독감인지 신종플루인지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