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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미플루'를 비롯한 신종플루(H1N1) 백신 |
신종플루가 2009년 판데믹(대유행)에 이어 다시 한 번 확산되는 것일까. 유럽에서 신종플루(H1N1) 사망자가 급격히 늘면서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11년 새해 벽두에 신종플루의 공포가 극심한 곳은 영국이다. 영국 건강보호국(HP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신종플루 사망자는 39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15세 미만의 청소년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현지에선 종전에 예방접종 대상에서 빠졌던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가 신종플루의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 2일 사망한 신인 연예인 올리비아 레 클리-바넷이다. 2009년 TV 콘테스트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이름을 알린 바넷은 올해 17세로 천식을 앓던 중 끝내 신종플루 감염으로 숨졌다. 영화 해리포터 제작에 동물 조련사로 참여한 캐롤라인 비노와(26)도 신종플루 투병 끝에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현재 영국 주요 병원의 집중치료실에는 환자 정원 21%인 738명이 H1N1 감염으로 치료받고 있다.
백신 공급난도 가중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병원에선 백신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이에 영국 보건부(DoH)는 국가 차원의 백신부족사태는 없다면서도 지역적인 수급 문제는 인정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생산 제약업체들에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오는 등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에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주와 함께 뉴욕주, 버지니아주 등 5개 주를 인플루엔자 '확산'(widespread) 지역으로 지정했다. 확산은 CDC의 5단계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오스트리아에선 독일 여행객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졌고 남미 에콰도르에선 지난달 이후 5일까지 감염자가 35명, 사망자는 8명 발생했다. 다만 에콰도르 보건당국은 감염 사례가 예상 가능한 범위라며 '에피데믹'(유행)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새해 휴가를 끝내고 학교가 다시 열리면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수급도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지역별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보고 받았다"며 "지역별 의료보험시스템(NHS) 내에서 백신이 남는 지역에서 필요한 곳으로 공급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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