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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조짐 불구 당국 대처 안이
광주지역 호흡기 질환자 3명 중 한 명이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될 정도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2009년처럼 대유행하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하며 개인위생 만을 강조한 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09년 중앙대책본부를 설치, 감염자들을 격리조치하고 타미플루와 백신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광주시가 최근 광주 지역 12개 협력병원 호흡기 질환자의 유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초 신종플루 A형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후 호흡기 질환자의 35%가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병·의원과 약국에도 최근 고열, 기침, 두통, 관절통 등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이 중 다수가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다.
실제로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독감 증세로 162명이 병원을 방문해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조선대병원에서도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신종플루가 다시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대응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7일 현재 광주지역 보건소의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보유량은 300여 명 분에 불과하다. 일선 약국에서는 재고량까지 바닥 나 환자들에게 일반 감기약을 처방해 주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신종플루 유행 조짐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대유행 가능성이 없다’며 타미플루 확보에 소홀한 탓이다. 신종플루 백신도 지난해 10~11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을 마친 뒤 곧바로 유효 기간이 끝나면서 폐기됐고, 현재 보건소, 병원 등에서 백신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는 뒤늦게 타미플루 확보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 이후 1주일간 총 7만8000여 명분의 타미플루가 공급됐으며, 향후 2주 내 20만명 분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도 최근 1700명 분을 확보하고, 이 번 주중 3000명 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다른 독감보다 전염성이 높고 증세가 심각한 신종플루의 특성을 간과하고 초기 대응을 허술히 해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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